이번주는(아직 끝나지 않았지만) 대체로 무기력하고, 우울했다. 아침이면 눈을 뜨기가 힘들었고, 눈을 떠서도 다시 자고 싶었다. 어떠한 욕구도 생기지가 않았다. 굳이 따지자면 수면욕이 온몸을 지배한 것 같았다. 어느 날은 점심 때부터 저녁 때까지 계속 잤다. 그날은 아침에 눈을 뜬 이래로 그때까지 방에 불을 단 한 번도 켜지 않았다.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, 캄캄한 내 방 안에서 긴 시간의 잠에서 깨어났을 때 든 생각은 '그냥 영원히 자고 싶다'였다. 몸이 너무 무거웠다. 웬만한 의지로는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. 아무런 생각도, 행동도 하고 싶지 않았다. 나에게 퇴근하며 사온 빵을 맛보라는 아빠의 말도, 밥 거르지 말고 잘 챙겨먹으라는 엄마의 걱정어린 카톡도, 친한 친구의 잘 풀려가는 취준 소식도, 남자친..